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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를 소개합니다 Prof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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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수 邊正洙 Byeon, Cheongsu |
토마토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삼인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출판컨설턴트로서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서울북인스티튜트 등에서 출판 편집을 강의하면서 지식 산업의 후속 세대 재생산을 위한 고민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 동덕여대, 건국대 등에 출강했고 <편집에 정답은 없다>로 2009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미디어평론가로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천착하는 비평 활동을 펼쳐 왔으며, 비평집 <출판생태계 살리기:자기기만과 무기력을 넘어>, <그들만의 상식>, <만장일치는 무효다>,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와 에세이집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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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9월 17일생
1990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사)
1987년 중앙일보 시카고지사 편집부 기자
1990년 연세대학교 한국어사전편찬실 연구조교
1992년 월간 캠퍼스저널 기자
1993년 월간 대학복지 편집장
1993년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매일노동뉴스 편집부
1995년 계간 오늘예감 객원편집위원
1996년 토마토 출판사 편집장 / 계간 버전업 편집위원
1998년 월간 사회평론 길 편집차장
1998년 인물과사상사 편집장 / 월간 인물과사상 편집인
2001년 도서출판 삼인 편집부 차장
2002년 계간 당대비평 편집위원
2003년 한겨레문화센터 출판편집자입문 과정 담임강사
2004년 (사)사이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2005년 서울북인스티튜트 출판편집입문 및 교정교열 과정 강의
2006년 서울디지탈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출판편집론)
2006년 서울출판예비학교 담임교수
2009년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출강
2013년 격월간 말과활 책임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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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장일치는 무효다> (2003) 프로필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PC통신의 게시판을 통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지금도 그 시절의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한 글쓰기를 견지하면서 책, 방송, 영화, 넷 문화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 비평과 소수자의 인권에 천착하는 일상 문화 비평을 주로 하고 있다.
1996년 대학 매체와 지금은 없어진 계간 <오늘예감>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첫 비평집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를 냈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이름이 알려진 필자를 선호하는 대학 매체의 지면을 순전히 밥벌이를 위해 기웃거리던 시절의 악몽을 후배들에게까지 물려 줄 수는 없다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대학 매체의 원고 청탁은 일체 사절하고 있다. 또 다른 저서로는 여성 게시판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한 에세이집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이 있다. 본업이었던 출판 편집자로서는 토마토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삼인출판사 등에서 일했다.
현재 계간 <당대비평>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예비출판편집자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몇 군데의 라디오 방송에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정 출연하여 인터넷에서 토론되는 이슈들 또는 새로 나온 책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아주 가끔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밀 때가 있다.
1999년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인문주의자들의 살롱'을 표방하는 동인제 웹사이트 <라이브>(live.shimin.net)를 개설하여 '구인회'를 본따 아홉 사람의 동인이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2002년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되었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위한 글쓰기 책을 집필중이며, 출판 편집자를 위한 교정·교열 가이드의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 라이브 (1999) 동인 프로필
책을 낼 때 혹은 좀 색다른 프로필을 요구하는 기고를 할 때마다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 때문에 늘 곤혹스럽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걸? 에라 모르겠다. 막 나가 보자.
나는 '개'다. 사람의 무리에 들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나는 '왕따'였고, 깍두기였다. 좀 고급스럽게 말하면 나는 경계인이다. 서울서 나서 줄곧 서울서만 살았지만, 전라도놈이다. 매우 심각한 약시지만, 맹인복지도 형편무인지경인 나라에서는 시각 장애인이라고 명함 내밀기도 멋쩍다. 고아는 아니지만 고아가 아닌 것도 아니어서, 마흔이 다 돼 가는 나이에도 나는 '가출소년'이다. 분명히 남자지만, 또한 남자가 아니며, 그렇다고 여자는 더더욱 아니다. '운동권'에 한 번도 가담해 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틀림없는 이과 대가리를 가진 '피타고라스 학파'이면서도 문과 출신이고, 먹물은 먹물이되, 또한 먹물 축에는 못 들어간다. 나는 개다.
나는 '개'다. 버틀란드 러셀 경 가라사대 '개는 아무리 영리해도 자기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정직했다고 짖을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개다. 또는 윤동주 시인 가라사대 '지조높은 개는 밥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그런 개가 되고 싶다. 먼 옛날 그리스의 개들(퀴닉)처럼. 디오게네스 가라사대, '니가 알렉산더인 거하구 나하구 먼 상관이냐? 거기 햇빛 가리지 말구 쪼까 좀 비켜바바.' 나는 '개'다. 인권 후진국, 사람값이나 개값이나 그게 그거인 나라에 태어난 죄로, 아니 그런 나라에서도 사람값을 독점하고 퍼질러지는 '개만도 못한 시키들'의 반열에 선천적으로도 후천적으로도 들지 못한 죄로, 나는 그저 개다.
그리고 나는 '똥개'다. 그냥 개가 아니라 성이 똥가라서 똥개다. 나는 그렇게 내 아버지가 내게 물려준 성을 비아냥댐으로써, 내게는 끔찍한 저주와 다름이 없는 나의 가족사와 나의 아비와 나의 핏줄을 부인한다.
*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 (1997) 프로필
1964년 가을, 맹인 복지도 참담한 이 나라에서는 장애인 축에도 못 들어갈 약시로 태어나다. 공차기나 하다못해 술래잡기의 기억도 거의 없이, 책과 텔레비전 말고는 달리 친구가 없던 유년 시절을 보내다. 사춘기 때는 여러 종교의 문턱을 기웃거리며 성직자가 되고 싶어했으나, 스물 다섯에 신의 존재를 부인하다. 대학에서 국어학을 공부하며 사회언어학자의 꿈을 키우다가 끝내 좌절했지만, 지식과 정보 또는 정서적 공감이 사회에서 어떻게 소통되며 축적되는가에 관한 관심은 잃지 않다.
자유로운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공정한 태도를 상식으로 알고 있었으나, 앞뒤도 맞지 않는 어거지가 '상식'으로 둔갑하는 폭력이 횡행하는 이 사회에서는 곧잘 엉뚱한 궤변으로 몰리곤 하다. 그 긴장 사이에 놓인 정치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발언들을, 첫 비평집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토마토)로 묶어 내놓다.
이력서 용지가 비좁을 만큼 많은 일자리를 전전했으며 지금은 미디어평론가를 자처하는 전업 글쟁이로 남다. 늘 여성과 남성이 진정으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다.
*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 (1996) 프로필
나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자랐지만, 이렇듯 공식적으로 언급해야 할 때는 전라남도 장성 출신이라고 밝혀야 하는 것이 기막힌 관행이거니와 나로서도 그것이 기껍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리고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 굳이 연세대학교를 들먹여야 하는 멋쩍음이 차라리 그보다는 더 당혹스럽다. 그래도 내가 약시(弱視)라거나 남자라면 '당연히' 경험해야 할 징집을 면제받았다거나 하는 사연까지 털어놓을 필요는 없으리라.
지금은 없어진 <캠퍼스저널>에서 기자로 일했었고, <오늘예감>의 객원편집위원과 <버전업>의 편집위원 직함을 가진 적이 있다. 워낙 잡다한 분야의 내용을 닥치는 대로 쓴 탓인지 적절히 지칭하기도 마땅치 않지만, 어렵사리 '미디어평론가'라 이름붙이고 보니 그럴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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