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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그리고 '깨시민'에 관한 단상... (12.3.13.)
작성자 똥개 작성일 2014-03-13 23:30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천만을 넘었다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인구 규모를 감안할 때, 천만 관객이 드는 영화나 백만부가 넘게 팔리는 책이 나오는 건 병적 징후다.)

개봉 첫 주인가 둘째 주에 영화를 봤는데.. 천만 넘을 줄 알았으면 안 볼걸.. 후회까지 된다만..

(난 아직도 해운대도 괴물도 광해도 안 봤다. 왕의 남자, 실미도, 도둑들은 봤는데.. 도둑들을 빼고는

그 영화들에 대한 대체로 호의적인 내 감상과 무관하게 천만을 넘어서는 순간 다 후회했다.

도둘들은 왜 예외냐고? 그건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오락영화'니까.. 

더 많은 사람에게 재미를 준다고 나무랄 일 아니다.)

보러 갈 때는 '아이엠셈'의 업그레이드 버전쯤을 기대했는데..

보고 나서는 '하모니'의 확실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너무나 흐뭇했다.

(물론 '아이엠셈'의 업그레이드인 것도 맞다.)

그래서 더도 말고 '하모니'보다만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하게 바랬다.

그러면서.. 문득.. 모르지 뭐... '힐링'에 목매는 '깨시민'들이 왕창 몰려주면..

4백만은 우습게 넘을 수도 잇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런데 하물며 천만이라니.. 명백한 '사형제 폐지 캠페인 영화'에 천만 관객이 눈물을 솓았다고

과연 사형제 폐지 여론이 힘을 받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한 표!)

그리고 '깨시민'들에 생각이 미치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가 있었다.

'힐링' 삼아 이 영화를 보며 눈물 줄줄 흘릴 수많은 '깨시민'들은...

과연.. 이 영화의 '약역'으로 설정된 '경찰청장'이 영화속에서 저지르는 못된 짓이...

심지어 수개표 운운까지 해가며.. '자신이 바라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기어코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으면 도저히 그것을 현실로 인정할 수 없는' 자신들(혹은 자신의 '정치적 동료'들)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 알아차릴 수 있을까....

공정하게 말하면...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쩌면 그게 하나의 시금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깨시민'이 '존중받아 마땅한 하나의 정치적 견해'로 결코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경우란...

영화 속 경찰청장의 악행에서 자신(혹은 심지어 자신은 그런 행태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어떻든

정치적으로 같은 진영에 서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 패거리들)의 얼굴을 포갤 수 있는 정도의 양식은

가진.. 경우다.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를 뭐라 강변하든.. 결코 '하나의 정치적 견해'로서 존중받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조롱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조롱당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깨시민'에 대한 조롱에 분개한다면... 이 잣대를 한번 들이대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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