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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13.2.21.)
작성자 똥개 작성일 2014-03-13 23:28

사람들이 미쳤나보다...

 

30평대 이상 아파트 소유, 2000cc 이상 승용차 유지, 월소득 500만원 이상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단다..

 

이건 내가 보기에 중산층이 아니라.. 상류층이다. 이 정도면 상위 20퍼센트 안에 들어갈게다.

국민주택 이하 규모의 2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1000cc 경차를 굴리고 월소득이 대략 둘이 합쳐 300-400쯤 되는 내 위치는 대략 상위 30퍼센트 안팎이고 40퍼센트 안에는 확싷히 들어가기에.. 당연히 중산층의 상층부쯤일 거라 여기는데... 대중들에게.. 이 정도면.. '중산층'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략 평균소득의 50퍼센트에서 150퍼센트를 중산층으로 보는 (내가 보기에 한결 객관적인) 기준으로 봐도

월소득 170여만원에서 520만원 가량이 된다는데.. 대중들의 착시는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다.

 

살만큼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여긴다면, 심지어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다'고 여긴다면... 남는 건.. 터무니없는 탐욕이 정당한 욕망으로 둔갑하는 마술이 일어난다.

 

흔해빠진 개탄이나 늘어놓자는 게 아니라.. 문제는 도대체 왜 이리 되었는가다.

누가 이런 터무니없는 착시를 유포시켰는가.

 

물론 '평균'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도 한몫한다. 사실 소득수준 따위에서.. 중간지표를 잡으려면...

소득수준에 따라 일렬로 세웄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간값'을 봐야 한다.

(대략 월소득 200만원 언저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평균갑'을 잡아버리면.. 멀쩡하게 상위 30-40퍼센트 대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50퍼센트 이하로 여기게 된다.

(물론 중간값과 평균값의 차이가 커질수록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과문한지. 대중매체에서 평균소득을 얘기하는 건 많이 들어봤어도...

전문 연구자들의 논문이 아니라면.. 중간소득에 대해 대중들이 접할 기회는 매우 적다.

그 이면은 당연히 귾임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소비자본주의의 탐욕이다.

소비의 욕망은 무한정 늘어나는데... 소득수준이 그걸 못 쫓아가니. 가난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거다.

월소득이 평균소득의 절반도 안 되는 저소득층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객관적으로는 중산층에 속해있으면서도 주관적으로는 저소득층이라고 여기는...

또는 객관적으로는 상류층에 속하면서도 주관적으로는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그냥 '아웃 오브 안중'인 것이다. 아예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닌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저소득층을 잘라내고.. 현재 중산층 이상의 인구만을 떼내어..

다시 평균소득을 산출해서 기준을 맞추면.. 대략 대중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에 들어맞지 싶다는 거다.

그러니까..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인간 이하의 극빈층이 되는 거다.

 

경제적 자원의 재분배도 정말 중요하고, 소득격차 해소도 정말 중요하지만...

(제발 이와는 다른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 이런 게 덜 중요하다는 뜻이냐고 대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에 앞서.. 자본의 탐욕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삶을 제물로 바치는 욕망의 조정이,

소비자본주의의 첨병인 광고를 수입기반으로 하는 대중매체가 유도하는 착시에서 헤어나올...

균형잡힌 자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러다간 객관적으론 배터져 죽으면서도...주관적으로는 배고파 죽겠다고 비명지르는...

정말.. 슬픈 코미디.. 말고는 남는 게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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