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이 아주 바짝 말라버리면.. 맨들맨들해서 차라리 보기 좋은데...
습기가 차면, 시커매져서 아주 보기 흉하고.. 음습하고 심란하다...
이 말을 듣는데... 그 의미가 아주 가슴 한가득.... 확연한 이미지로 들어온다..
이건 지금 바로 내 상태다. 무릎을 칠 수밖에...
무슨 얘기냐고? 중년의 몸... 더 정확히는 '성'에 관한 얘기다.
그냥 적당히 알아서 짐작하시길....더 자세한 설명은... 좀 삐리리한즉...
맞아.. 맞아. 이미 고목이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그냥 바짝 말라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으련만... 마르긴 말랐는데...
습기가....가시질 않으니... 더 추레하고 흉하고.. 음습하기만 하다....
원래부터가... 끈적끈적한 건 딱 질색이고 뽀송뽀송한 게 좋건만....
그래도.. 젊을 때는 ..마음가는 만큼 몸도 갔으니.. 그런대로 뽀송뽀송 ... 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나이들어 몸이 무너질수록... 점점.. 질척질척해지기만 한다..
몸만큼 마음도.. 말라버려야.. 다시 뽀송뽀송해질 텐데..
내가 도 닦는 수행자도 아니고. 죽기 전에.. 되겠나.. 그게.. 어디..
글타면 뽀송뽀송해지긴 틀린 건가.. 점점 더.. 질척해지기만 하면서? 에고....
참..........사는 게 별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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